“007가방 만한 무대에서 공연을 한다. 작은 무대에 인간이 들어갈 수 없으니, 인간 대신 인형이 연기한다. 연기자와 무대가 작아지니 관객석에서 잘 보이도록 영상으로 송출한다. 관객은 배우와 인형극, 영상 세 가지 층위를 모두 즐길 수 있다.” -리뷰어 김연재


1인 우주선을 타고 임무수행을 하던 우주비행사 메리와 크리스가 우주에서 우연히 만나, 화성(MARS) 우주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는 동안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된다는 이야기로, '대면'하고 함께 시간을 나누는 것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트렁크 가방을 열면 미니어처 인형극 무대가 펼쳐진다. 배우가 트렁크에서 미니어처 세트를 꺼내 세우며 인형극 무대를 완성해 나간다. 배우들은 인물로서, 그리고 퍼펫티어(인형 조종사)로서 리얼사이즈 무대와 미니어처인형극 무대를 오가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콘트라베이스를 주축으로 라이브 음악이 더해지며 들을 거리 또한 풍성해진다.

카메라로 미니어처 세트를 촬영하면, 그 영상은 실시간으로 프로젝터를 통해 확장되며 배경무대가 된다. 카메라는 퍼펫의 움직임을 따라다니며 미세한 움직임까지 포착한다. 관객은 우주의 행성과 같은 의미로 존재하며 함께 공간을 구성하고, 우주에서 펼쳐지는 동화적인 이야기의 일부가 된다.


트렁크씨어터프로젝트는 오프라인 공연과 온라인 공연이 병행될 수 있는 공연 형태를 고민한다. 트렁크 가방에 담길 수 있는 콤팩트한 무대를 지향하며 언제, 어디서든 꺼내볼 수 있는 기동성 높은 연극에 도전한다. 방 안과 책상 위에 세워질 수 있는 미니어처 무대를 만들고, 그에 맞는 인형을 만들어 움직임을 연구한다. 대본작업부터 디자인, 제작, 리허설, 그리고 공연까지의 과정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공유되고, 관객들은 창작 전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연극이 지니는 대체될 수 없는 고유성에 대해 고민하며 작업의 의미를 찾아나간다.

러닝타임: 50분
모든 연령 관람가

작·연출 조예은|음악 백하형기|미술 신은혜|조명 김소현|음향 박진호|영상 송종현

출연
조예은(메리), 류원준(크리스), 박현(마쓰), 백하형기&박진호(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