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일본 공영방송 NHK에서 방영한 TV 드라마 ‘겨울연가’는 일본에서 크게 흥행했으며, 드라마 촬영지인 춘천의 남이섬은 일본 관광객들의 필수 여행지로 사랑받았다.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는 빅뱅, 소녀시대, 카라 등 ‘아이돌 스타’라고 불리는 한국의 보이그룹과 걸그룹 중심으로 한류가 확산됐다. 이 시기의 한류는 아시아에서 더 나아가 중남미, 중동 등 더 넓은 세계무대로 뻗어나갔으며 특히 10~20대 젊은 연령대에 사랑받았다.

드라마와 음악 같은 대중문화를 통해 탄탄한 기반을 다진 한류는 2010년대를 기점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유튜브, SNS 등의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한국문화의 매력이 전 세계로 알려지 면서 이제는 한국 전통문화, 음식, 문학, 한국어 학습으로까지 한류 열풍이 확대되고 있다.

2020년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해 K 무비 를 알렸다.

한류 문화에 열광하는 한류 동호회 수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매년 동호회 수는 7%, 회원 수는 36%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 기준으로 세계 각국에서 한류 동호회에 가입한 회원 수는 총 1억 명에 육박한다. 이는 5년 만에 5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한류 동호회 가운데는 BTS 팬클럽 ‘아미’, 블랙핑크 팬클럽 ‘블링크’ 등 K-Pop 팬클럽이 가장 많다. 그 외에 한국 드라마, 음식, 관광 등 여러 분야의 동호회 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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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BTS는 K-Pop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2020년 8월에는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를 발매한 첫 주에 빌보드 ‘핫 100’ 1위에 올랐고, 2주 차에도 정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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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 흐트러짐 없는 군무로 세계를 사로잡은 아이돌 그룹 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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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국내는 물론 글로벌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트와이스가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K-Pop

K-Pop이란 한국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은 유행 음악을 총칭한 이름이다. 원래는 가요라고 불렀지만, 최근 영미권의 대중음악을 팝(Pop)이라고 부르고 영미권 이외 국가의 대중가요는 국가 이니셜에 Pop을 덧붙여 표기하는 추세다(태국 가요는 T-Pop, 일본 가요는 J-Pop, 중국 가요는 C-Pop). 이에 한국 가요도 흔히 K-Pop이라고 부른다.

K-Pop은 2000년대 중반부터 아시아권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하기 시작했으며, 현 재 동남아를 넘어 유럽, 미국, 남미로까지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2000년대 중반 동방신기, 카라, 빅뱅, 소녀시대, 2NE1 등의 아이돌그룹이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서 폭발적인 인기 를 얻으며 K-Pop은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2009년에는 걸그룹 원더걸스가 ‘Nobody’로 미국에 진출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진입했다.

2012년에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빌보드 핫100 차트 7주 연속 2위에 오르고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 조회 수 30억 뷰를 돌파하면서 K-Pop 열풍이 본격적으로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후 2019년 BTS가 빌보드 200 차트 1위에 오르고 3년 연속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소셜 아티 스트상에 오르는 등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K-Pop은 하나의 장르로 당당히 인정받았다. BTS는 2020년 2월 앨범 ‘MAP OF THE SOUL : 7’로 빌보드 200 차트 1위 진입 후 23주 연속 상위권을 지켰 으며, 라이브 스트리밍 음악 콘서트 최다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각종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8월에는 영어 싱글 곡 ‘다이너마이트’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 1위에 오르는 기록을 달성했다.

K-Pop의 영향력은 점점 확장되는 추세다. 2019년에는 미국의 대중음악 시상식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베스트 K-Pop 부문을 신설했다.

K-Pop에서 눈에 띄는 트렌드는 아이돌그룹의 활약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아이돌그룹 으로는 BTS, 블랙핑크, 트와이스, 엑소, 레드벨벳, SF9, NCT, ITZY, 몬스타엑스 등이 있으며 한국에는 150개 이상의 아이돌그룹이 활동하고 있다.

K-Pop은 여러 면에서 특별한 가치를 지니는데, 그 가치는 단순히 음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K-Pop의 인기 비결은 뛰어난 가창력, 능숙한 무대 매너, 현란한 댄스가 어우러진 화려한 공연에 있다. 공연을 완성하는 아이돌그룹의 노래와 안무는 하루 이틀에 생겨난 것이 아니다. 수년간의 철저한 사전 기획과 연습생 시기 동안의 체계적인 훈련과 노력의 결과물이다.

팬들과의 활발한 소통은 K-Pop의 뜨거운 인기를 설명하는 또 다른 포인트다. 아이돌그룹 멤버 들은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세계 각국의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발빠르게 친밀감과 유대감을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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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에 열광하는 세계 팬들

팬들은 활발한 팬클럽 활동을 통해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와 나아가 K-Pop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팬들은 가수를 단순히 스타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돌그룹의 데뷔 혹은 초창기 시절부터 응원해 온 팬들은 순수했던 멤버들이 소년·소녀에서 성년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자신들도 함께 성장하는 것 같은 만족감과 보람을 공유하며 강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최근 K-Pop은 다방면에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아이돌그룹이 주축으로 활약하는 가운데 꾸준히 인디뮤지션이 활약하고 있으며, 아이돌그룹과 인디뮤지션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장르의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아이유, 선미, 여자아이들, 비투비, 세븐틴 같은 아이돌스타들은 기성 작곡가나 작사가에 의존 하지 않고 직접 곡을 만드는 싱어송라이터로 한 단계 발전하고 있다.

또한 주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아이돌그룹을 기반으로 한 2차 콘텐츠를 통해 굿즈 등의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여 K-Pop의 부가가치를 최대한 높이고 있다. BTS의 노래 ‘버터플라이’ 가사를 그림으로 표현한 서적, 블랙핑크 AR 아바타 서비스 등이 대표적인 예로, K-Pop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드라마

한국 드라마가 한류 열풍에서 한발 더 나아가 ‘K 드라마’라는 하나의 독립 장르로 인정받으면서 세계 각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 드라마는 1997년 중국에서 인기를 끈 ‘사랑이 뭐길래’와 2002년 일본에서 흥행한 ‘겨울연가’ 이후 꾸준히 세계에서 사랑받아왔다.

궁중음식을 소재로 2003~2004년 방영한 ‘대장금’은 일본, 중국, 터키 등 91개국에 수출됐다. 이 드라마는 한국 음식, 패션, 의학 등 한류의 범위를 확장하고 세계적으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했다.

2013년에는 ‘별에서 온 그대’와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이 한류 팬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2016년 에도 ‘도깨비’, ‘구르미 그린 달빛’, ‘태양의 후예’ 등의 드라마가 한류 열풍을 되살렸다.

2019년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이 화제를 모았다. ‘킹덤’은 탄탄한 각본과 연출력 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아 시즌 2까지 제작되었으며, ‘K 좀비’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 드라마를 본 외국인들이 SNS를 통해 작품의 배경인 조선 시대의 건축과 의복 양식에 대한 감상을 자유롭게 드러냈다는 점이 흥미롭다. 특히 한국 전통모자인 ‘갓’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면서 해외 쇼핑사이트 아마존에서 갓이 판매되기도 했다.

이처럼 화제성과 작품성을 인정받던 한국 드라마는 2020년에 들어서 더욱 많은 해외 팬을 확보 하게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적으로 급격하게 성장한 OTT 시장의 수혜를 받았기 때문이다.

2020년 방영한 ‘사랑의 불시착’은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 나라에서 선보였다. 남한의 재벌집 딸과 북한 남자 장교의 사랑을 다룬 이 드라마는 일본에서 10주 동안 넷플릭스 순위 탑 10에 오르는 등 아시아권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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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후예는 32개국에 수출돼 1조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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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 북한 군인과 한국 재벌 딸의 로맨스 드라마

영화

한국 영화는 세계에서 큰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시장이다.

미국영화협회(MPAA)에 따르면 2018년 한국 영화의 시장 규모는 전 세계 영화시장의 전체 규모인 411억 달러 중 16억 달러로 북미, 중국, 일본,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크다.
한국은 인구 1인당 연평균 영화 관람 횟수가 전 세계에서 1위인 데다, 자국 영화 관객 점유율은 51%에 달한다.

101년 역사를 지닌 한국 영화는 국제영화제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해외에 널리 소개되고 있다. 1961년 ‘마부’가 한국 영화 최초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한 이후 한국 영화는 독일 베를린, 프랑스 칸, 이탈리아 베니스 등 소위 3대 국제영화제라 불리는 영화제에서 두드러진 활 약을 보여주고 있다.

‘올드보이’, ‘오아시스’, ‘버닝,’ ‘밤의 해변에서 혼자’ 등의 영화가 주요 부문을 수상했으며 봉준호, 임권택, 이창동, 박찬욱, 홍상수, 김지운 등의 한국의 유명 영화감독이 해외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9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 상하고,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면서 한국 영화에 대한 세계인들이 관심 이 한 단계 더 높아졌다.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아카데미에서 주요 상을 휩쓸자 세계 유명 매체 에서는 연달아 한국 영화에 관한 기사를 보도했다. 영국 신문 ‘가디언’은 ‘아가씨’, 영화 비평 웹사이트 로 유명한 ‘로튼 토마토’는 ‘시’를 추천하며 한국 영화를 집중 조명했다.

한편 한국 내에서도 다양한 국제영화제를 개최해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이고, 나아가 아시아 영화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한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한국 최대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은 매년 다채로운 콘셉트와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전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 영화는 OTT 플랫폼을 통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20년 6월에 개봉한 ‘#살아 있다’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지 이틀 만에 35개 나라 글로벌 무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OTT 를 통한 한국 영화 해외 공개의 성공 사례로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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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은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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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인 정명훈은 프랑스 국립 바스티유오페라극장 음악 총감독 겸 상임 지휘자를 지냈다.. 2013년 7월에는 베니스 라 페니체극장 재단의 ‘평생 음악상’을 수상했다.

음악

클래식 음악계에서 한국인 아티스트들이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다.

2015년 세계 최고 권위의 폴란드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피아니스트 손정범은 2017 뮌헨 에이알디(ARD) 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수상했다.

이외에도 2016년에는 이탈리아 베르첼리에서 열린 ‘안 바티스타 비오티’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 성악가들이 1~3위를 석권했으며, 같은 해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도 한국인 피아니스 트들이 나란히 1~3위를 거머쥐었다.

성악 부문에는 소프라노 조수미, 홍혜경, 신영옥, 베이스 연광철,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등이 활약하고 있다. 기악 부문에는 피아니스트로 손열음, 임동혁,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신현수 등이 주목받고 있다.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이희아도 의욕적인 무대를 보여주고 있다. 한동일과 백건우는 이미 1950~1970년대부터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날린 1세대 피아니스트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정명훈은 지휘자로도 명성을 날리고 있다. 베를린 필, 런던 필, 파리 오케 스트라 등의 객원 지휘자를 거쳐 파리 바스티유오페라단 음악 총감독 겸 상임 지휘자를 지냈다. 한국에서도 서울시향 상임 지휘자를 지낸 뒤 현재 원코리아 유스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누나인 정명화(첼로), 정경화(바이올린)와 함께 ‘정 트리오’라는 이름으로 세계 음악계에 이름 을 날린 주인공이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 김은선은 2021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의 음악감독을 맡게 됐다. 이번 발탁을 통해 김은선은 미국의 메이저 오페라단에서 음악감독을 맡는 최초의 여성 지휘자 로서, 클래식 음악계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뮤지컬

한국에서는 ‘지킬박사와 하이드’, ‘시카고’ 같은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한국 창작 뮤지컬을 다양하게 관람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한국 연출가들의 창작 뮤지컬이 세계 무대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일본, 중국, 대만, 동남아 등에서 한국 스태프들이 투어 공연을 하거나 라이선스 공연을 성사시키며 K 뮤지컬 붐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에서도 크게 흥행한 ‘김종욱 찾기’, ‘빨래’ 등이 대표 작품이다.

최근에는 아이돌그룹 멤버가 뮤지컬에 출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외국인 팬들이 K 뮤지컬에 관심을 갖는데 매우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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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호수 마린스키발레 &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동양인 최초로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한 김기민과 올레샤 노비코바가 열연하고 있는 모습

현대무용, 발레

1962년 국립무용단이 창단하면서 현대무용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이 높아졌다. 대표적인 현대무용 가는 아방가르드 경향을 추구하는 홍신자이다. 그녀는 미국에서 무용학을 전공하고, 안무가 알윈 니콜라이 등을 사사했다.

한국 발레는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단의 공연을 통해 활발하게 무대에 오르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발레리나는 현재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을 맡은 강수진이다. 그녀는 동양 인 최초로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입단한 경력이 있다.

2011년에는 세계 최정상 클래식 발레단으로 인정받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에 한국인 남자 무용수 김기민이 동양인 최초로 입단하여 수석 무용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2012년 7월에는 세계 정상급 발레단인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에 서희가 한국인 최초로 수석 무용수가 됐다.

2017년 6월에는 세계 3대 발레 콩쿠르로 꼽히는 ‘모스크바 국제발레 콩쿠르’에서 박선미가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수상했다.

파리 오페라 발레 제1 무용수인 박세은은 2018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발레리나 대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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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문화도시이자 민주도시인 광주는 한국-아시아-세계와의 교류를 넓혀나가는 국제 현대미술의 장이다. 광주비엔날레는 1995년 9월 제1회를 시작으로 격년제로 열리는 현대 설치미술 전시회이며, 아시아 최초의 비엔날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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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

현대미술

한국 작가들이 세계무대에서 꾸준히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이면서 한국 현대미술이 가치를 인정받는 분위기다.

2006년 타계한 백남준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다. 단색화 거장인 이우환, 하종 현, 박서보는 해외 컬렉터들이 주목하는 작가다. 박서보의 묘법 시리즈는 2020년 뉴욕 구겐하임미술 관에서 성황리에 전시됐다.

서울과 독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설치미술가 양혜규는 2019년 영국의 영향력 있는 현대 미술 잡지 아트리뷰가 선정한 ‘파워 100’에서 36위에 올랐다. 2020년에는 미국, 캐나다, 영국 등 각국 에서 개인전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 현대미술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인사아트스페이스, 공평아트, 경인미술관 등 화랑이 밀집된 서울 인사동과 삼청동을 방문하면 된다. 최근에는 서울 청담동과 한남동 일대에도 화랑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는 다양한 현대미술 축제가 열리고 있다. 유명한 미술 축제로는 1995년부터 2년 마다 개최되는 광주비엔날레 등을 꼽을 수 있다.

현대문학

최근 몇 년 사이 한국문학, 그중에서도 한국소설이 국제화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세계 문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2011년 소설가 신경숙과 2016년 소설가 한강이 거둔 성과가 있었 기에 가능했다.

한강은 2016년 단편소설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상에서 인터내셔 널 부문을, 2017년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수상했다.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2011년 미국에서 출판되자마자 아마존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진입해 화제가 됐다. 이 소설은 미국판 출간 이후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등 30여 개국에서 번역·출판됐다.

이러한 쾌거에 힘입어 한국문학이 해외에 출판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문학 해외 출간 건수는 2017년 69건, 2018년 74건, 2019년 91건으로 매년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문학의 인기 요인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세계적인 사회문제를 등장 인물의 개인사로 녹여 내는 서술방식이 독자들에게 공감을 유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페미니즘 성격이 강한 조남주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다. 이 소설은 18개국에 판권이 수출됐으며, 2018년 일본에서 발매한 지 2달 만에 8만 부를 기록하며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문학 부문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에서는 동명의 영화로 개봉되기도 했다.

그 밖에 박완서, 황석영 같은 한국의 원로작가부터 장강명, 정은영 등 젊은 작가까지 다양한 작가 들의 작품이 해외에서 활발하게 소개되고 있다.

한식

한류 바람은 한식 분야에도 불고 있다. 세계 유행을 주도하는 파리, 런던, 뉴욕을 비롯해 세계 각처에 한국 식당이 늘어나고, 식도락가들의 한식에 대한 평가가 매우 호의적으로 변하고 있다. 김치, 불고 기, 비빔밥 등 한식의 대표 메뉴가 이제 세계인의 메뉴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미국의 레스토랑에는 비빔밥 버거, 고추장 양념 갈비 등의 퓨전 음식이 등장했다. 김치 핫도그와 고추장 스테이크도 선보여 뉴요커들의 구미를 자극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건강식을 선호하는 세계적인 트렌드와 맞물려 한식이 웰빙 식단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다. 한식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이 적절하게 균형 잡 힌 식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채소 반찬을 통해 비타민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인정해 세계보건기구(WHO)는 2004년 한식을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모범식으로 선정했다. 미국의 종합신문 USA 투데이는 2020년 가장 인기를 끌 음식으로 베트남 쌀국수, 양배추와 함께 김치 를 선정했다.

이러한 인기 덕에 과거 해외 한식당은 주로 교민을 비롯한 동양인들이 찾았으나 지금은 현지인 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파리의 한식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비빔밥과 불고기로 조사됐으며, 특히 비빔밥은 채소 위주의 웰빙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를 보며 직접 한식 레시피를 따라하는 사례도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