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 이하 ‘문화원’)은 2026년 첫 전시로 <이천 그리고 그 넘어: 형태 안의 공간 (Icheon and beyond: The Space Within Form)>을 3월 26일 (목) 런던 트라팔가 광장 인근 문화원 전시실에서 개막했다고 밝혔다. 이천을 대표하는 도자 명장과 독창적인 시각을 가진 현대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이천시와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의 협력으로 진행된다.

○ 선승혜 문화원장은 “이천 도자는 조선 왕실의 도요지로서 형성된 역사적 문화유산이다. 이번 전시는 각 작품이 저마다의 뜻을 펼치는 가운데, 도자가 지닌 조형적 아름다움을 넘어 그 형태를 가능하게 한 시간과 공간, 그리고 창작의 정신을 함께 조명하는 자리이다.

이천의 도자는 흙과 불이라는 자연의 기본 요소 위에 장인의 손맛이 더해져 형성된 미감을 바탕으로, 사용하는 사람과 만나며 시간의 축적 속에서 그 쓰임의 다양성을 확장해 온 한국 미학의 실용미를 보여준다. 이는 영국의 공예 전통과도 의미 있는 대화를 이룰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유네스코 창의도시인 이천시 공동으로 주최하여 뜻깊고, 이번 런던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가 한국 미학의 본질과 동시대적 확장 가능성을 함께 소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시의 의미를 강조했다.

○ 김경희 이천시장은 “이천은 유구한 도자 역사를 계승하며 현대적 창의성을 꽃피워 온 대한민국 유일의 유네스코 도자 공예 창의도시이다. 우리 시의 예술적 자부심이 담긴 작품들이 세계 공예의 중심부인 런던에서 새롭게 주목받게 되어 매우 뜻깊다.

이번 무대는 오랜 세월 흙을 만져온 명장들의 깊은 손길과 현대 작가들의 참신한 시각이 조화를 이루어, 우리 도자 공예가 지닌 품격과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하는 자리이다. 이천의 흙과 불이 빚어낸 특별한 서사는 언어를 넘어 영국 현지 관람객들에게 깊은 심미적 울림을 주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가 한국 미학의 본질을 세계 무대에 널리 알리고, 이천 도자가 국경을 넘어 미래로 도약하는 견고한 문화적 연결고리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된 이천의 풍부한 유산을 바탕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그릇의 진정한 본질은 그것이 담고 있는 비어 있는 공간에 있다’는 철학적 사유에서 출발한다.

○ 이번 전시는 단순히 완성된 작품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흙과 불이 영원한 형상으로 변모하기까지 필요한 인내와 경험, 지역적 조건과 공동체 정신, 그리고 예술가의 섬세한 판단력 등 ‘제작 행위 자체에 내재된 원리’에 주목한다.

○ 급속한 변화와 확장을 거듭하는 수도 서울과 달리, 이천은 반복과 축적 속에서 감각과 기술을 정련해 온 제작의 장소다. 이곳에서 도자는 단순한 개별 작품이 아니라 흙의 광물 조성, 가마의 구조, 공방의 리듬, 도제 시스템, 그리고 세대를 거쳐 축적된 판단이 중첩되어 형성된 결과다.

○ 이천의 역사적·지역적 특성은 완성된 결과보다 제작을 지속하게 하는 구조와 생태계에 주목하는 오늘날 공예 담론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

□ 이번 전시는 이러한 맥락을 한국을 넘어 영국의 공예 전통과의 대화 속에서 조망한다.

○ 영국 공예 역시 재료의 정직성, 손의 노동, 제작 환경에 대한 윤리적 태도를 중요하게 여겨 왔다. 역사적 경로는 다르지만, 공예를 단순한 결과물이 아닌 삶의 구조이자 지속적인 실천으로 이해한다는 점에서 두 전통은 자연스럽게 만난다.

○ 전시에 참여한 동시대 작가들은 이천과 서울, 런던과 카디프 등 서로 다른 도시에서 연구와 제작을 이어가며 재료에 대한 집중, 제작 과정에 대한 존중, 그리고 형상이 시간 속에서 형성된다는 이해를 공유하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러한 감각을 확장하며 공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한다.

□ 이번 전시는 오는 5월 개최되는 영국의 대표 공예 축제 ‘런던 크래프트 위크(London Craft Week 2026)’의 공식 프로그램으로도 참여해 한국 도자 미학의 정수를 영국 현지에 소개할 예정이다.

○ 전시를 공동 기획한 차재민 주영한국문화원 큐레이터는 도자 예술의 본질과 제작 과정에 담긴 보이지 않는 가치를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시간과 조건, 반복된 판단과 예술적 감각이 어떻게 결과물을 형성하는지를 보여주는 전시”라며 “이천에서 축적된 도자의 시간과 제작의 과정이 런던이라는 또 다른 공예의 맥락 속에서 새롭게 읽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전시에는 권영배, 권오학, 권태영, 김리우, 김성태, 김세용, 김영수, 김용섭, 김판기, 박래헌, 박병호, 서광수, 서세리, 신왕건, 여화정, 원유선, 유기정, 유용철, 이규탁, 이연휴, 이재준, 이향구, 정미미, 조세연, 최인규, 한도현, 함정구 총 27인이 참여한다.

주영한국문화원과 이천시가 공동으로 기획한 <이천 그리고 그 넘어: 형태 안의 공간 (Icheon and Beyond: The Space Within Form)>은 6월 5일까지 주영한국문화원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주영한국문화원 공식 홈페이지(www.kccuk.org.uk)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