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옥화> 상영행사
주영한국문화원은 K-Film Academy 행사 일환으로 영화 '지옥화'를 상영합니다.
5월 13일 오후 6시, 문화원
지옥화, The Flower in Hell
- 감독: 신상옥
- 출연: 최은희, 김학 등
- 1958년도 작품, 88분
<지옥화>는 한국전쟁이 끝난 후, 미군 기지촌을 무대로, 전쟁이 남긴 상처와 폐허 속에서 살아야 했던 전후 한국의 사회상을 담아낸 작품이다. 2014년 한국영상자료원이 선정한 100선의 한 작품이자, 신상옥 감독의 초기 대표작이다. 파격적인 주제와 묘사로 개봉 당시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90년대 이후 해외 영화제를 통해 재발견된 영화이기도 하다.
<지옥화>는 전쟁 기간 모든 것이 파괴된 이후, 즉 소위 전후 한국사회와 한국경제, 무너져버린 윤리의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50년대 한국영화사의 걸작 중 한편이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종종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거론되곤 한다. 그러나 <지옥화>는 네오리얼리즘 뿐 아니라 할리우드 식의 액션, 서부극, 느와르 장르의 영향 역시 다채롭게 공존하는 불균질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전후 한국사회의 현실을 직접적으로 담아 낸 문제작이자, 당대 한국영화가 세계 영화의 흐름 속에서 공존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 하겠다. 동시에 청년 신상옥의 연출적 재능과 영화에 대한 독창적 시야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한편 최은희가 연기한 <지옥화>의 여주인공 쏘냐는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존재로 그 이전 어떤 한국영화에서도 만나본 적이 없는 절대적인 악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전과 이후 한국영화사에서 악녀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쏘냐처럼 자신의 악행에 한 점의 뉘우침도 없이 초지일관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여성상은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비롯한 수많은 작품에서 전통적인 현모양처의 여성상으로 각인된 최은희의 충격적일 정도로 새로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예약링크: https://www.koreanfilm.co.uk/events/the-flower-in-h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