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한국문화원은 한국영화의 밤 행사 일환으로 영화 '자매의 화원'을 상영합니다.

3월 13일 오후 6시, 문화원
A Sister's Garden 자매의 화원

자아를 포기하거나 희생하지 않고도 사랑과 일을 성취하는 여성을 수채화같은 50년대 서울의 풍경 속에 아름답게 그린 멜러물. 현대적 질감의 모시 저고리치마 차림으로 정갈하나 결코 연약하지 않은 자태를 선보이는 최은희는 생계의 전선에 나서 사회적 공간에서 새로운 모험을 감행해야 했던 당대 여성들의 모습을 대변한다. 호리호리한 몸매로 궁핍한 시대의 설익은 예술가를 연기하는 청년 남궁원, 언니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거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언니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는 담대하고 솔직한 여성을 맡은 김혜정, 명희를 사모하면서도 주저하는 속내 깊은 중년신사를 맡은 김승호의 모습은 한가로운 논밭위로 흰구름이 떠가는 신촌의 풍경만큼이나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드넓은 한옥 건축과 모던한 실내 인테리어가 어울어지는 요정 장면은 지금도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상향이 되기에 손색이 없다. 한국전쟁 이후 페허의 도시에서 어머니로서, 결혼을 꿈꾸는 미혼의 여성으로서, 사회적 노동의 담당자로서 2중 3중의 역할을 부과받은 50년대 후반 여성들의 이야기는 마치 갈등어린 현실을 초월하려는 듯 사랑과 결혼에도 미덕과 품위가 존재하는 동화의 세계로 보는 이를 이끈다. (영상자료원 자료 인용)

의사였던 홀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미혼의 정희는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여동생 명희와 아직 어머니의 품을 그리워하는 어린 남동생을 돌봐야하는 가장의 처지가 된다. 동생 명희는 정희와 혼인이 예정되어 있던 젊은 화가 동수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정희는 집안을 유지하기 위해 아버지 친구의 소개로 고급 요정의 마담으로 일한다. 이로 인해 그녀를 사모하던 의학 청년과의 사이가 멀어지고 홀아비였던 아버지 친구와 혼인을 결심하지만…

예약링크 https://www.koreanfilm.co.uk/events/a-sisters-gar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