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 이하 ‘문화원’)은 2025년 차세대 작가 전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여덟 명의 신진 한국 작가들이 참여하는 전시 <차세대 작가전: 떠오르는 목소리들 (New Gen: The Emerging Voices)>을 오는 11월 27일 런던 트라팔가 광장 인근 주영한국문화원 전시실에서 개막했다고 밝혔다.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은 “차세대 작가들은 기성세대의 문법을 따르지 않습니다. 그들은 현대미술에서 AI와 디지털 기술, 그리고 한국 고유의 서사를 결합해 새로운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젊은 한국 작가들의 치열한 탐구와 독창적 실험은 한국 동시대미술이 지닌 감정의 확장성을 잘 드러냅니다. 차세대 예술가들이 국제무대에서 K-컬쳐의 새로운 리더로 한국미학을 이루어가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영국에서 수학하며 활동 중인 젊은 한국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변화와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한 세대의 예술적 목소리를 보여주는 자리다.

○ 전시에는 노희영, 안상범, 이유민, 전우진, 조재, 조지훈, 주우진, 최수현 총 8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참여 작가들은 회화, 조각,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동시대의 안정성과 회복력, 상상력과 전통이 공존하는 복합적 미학을 펼쳐낸다.

○ 주우진의 작업은 신화·민속·샤머니즘의 우주론에서 출발해 민속적·무속적 감성을 조각으로 재해석한다. 다양한 재료를 엮어 일상 속에 잠재한 계시의 가능성을 드러내며, 개인적 기억을 집단적 신화와 연결한다.

○ 노희영은 일상과 역사에 스며든 트라우마를 유머와 아이러니를 통해 풀어낸다. 개인적 감각은 세대 간 감수성과 돌봄에 대한 탐구로 확장되고, 내면화된 역사들이 어떻게 몸 안에 자리하는지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 이유민은 디지털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가속화된 소멸의 체계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질문하며, 감정과 가치가 데이터로 변환되고 순환하는 과정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 조재는 기술 가속 시대의 인식과 감각 구조를 실험적으로 해체한다. 확장된 조각적 언어를 통해 이미지 생산의 이면에 자리한 사회·기술적 구조를 드러낸다.

○ 조지훈은 물질성과 구조의 경계를 재구성하며, 불확정성을 창작의 조건으로 제시한다. 그는 예술을 완결된 대상으로 보지 않고, 관객과 더불어 의미가 협상되는 장소로 이해하도록 한다.

○ 전우진은 노동집약적이고 손으로 직접 만드는 방식을 통해 사회적 억압과 위계가 만들어낸 긴장과 대면하는 작가의 삶의 방식을 드러낸다. 그의 작업은 고정된 관념을 흔들어, 개인과 세계의 관계를 다시 구성할 가능성을 탐색한다.

○ 최수현은 예술 제도, 예술품, 그리고 작가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을 비판적으로 시각화한다. 무엇이 ‘진품’으로 인정되는가를 묻고, 예술과 일상에 스며든 규범과 가치 체계를 돌아보게 만든다.

○ 마지막으로 안상범은 기술과 생태의 얽힘을 통해 진보와 붕괴가 공존하는 동시대의 양면성을 탐구한다. 그는 경계를 분리가 아닌 순환과 상호작용의 장소로 바라보며, 서로 다른 세계들이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드러낸다.

올해 공모에는 총 165명의 작가가 지원하였으며, 실험성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심사가 이루어졌다. 영국 내 주요 미술기관의 큐레이터들이 본 공모 심사를 진행하였으며, 아이콘 갤러리의 다프네 추(Daphne Chu), 테이트 모던 국제미술부의 알빈 리(Alvin Li), 헤이워드 갤러리의 융 마(Yung Ma)가 심사위원으로 참석하였다.

○ 27일 개막식에는 바그리 재단(Bagri Foundation), 헤이워드 갤러리(Hayward Gallery)를 비롯한 영국 내 기관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하며 이번 선정 작가들을 축하하고 격려하였다. 전시를 관람한 이브 하드(Eve Hard)는 “한국 신진 작가들이 보여준 역동적인 에너지와 깊이 있는 시각에 크게 감명받았다. 각기 다른 매체와 주제를 다루면서도 동시대적인 고민을 날카롭게 포착해낸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감상을 전했다.

○ 전시 기획을 맡은 차재민 주영한국문화원 큐레이터는 “<차세대 작가전: 떠오르는 목소리들>은 단순한 신진 작가전이 아니라, 한국 동시대미술이 세계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작가들의 목소리는 하나의 결론을 향하지 않고 서로 교차하고 뒤엉켜, 오늘날 한국미술이 지닌 가능성과 방향성을 제시한다.”고 전했다.

주영한국문화원의 대표적인 차세대 작가 육성 사업으로 기획된 <차세대 작가전: 떠오르는 목소리들(New Gen: The Emerging Voices)>는 내년 2월 27일까지 주영한국문화원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주영한국문화원 공식 홈페이지(www.kccuk.org.uk)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