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 <리어>, 셰익스피어의 본고장 영국에서 첫 국제무대로 제 11회 K-뮤직 페스티벌 개막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은 유럽 최대 한국 음악축제인 K-뮤직 페스티벌을 오는 10월 3일(목)부터 11월 23일(토)까지 개최한다. 페스티벌 은 10월 3일(목) 바비칸 센터에서 개최되는 국립창극단의 신작 <리어>로 개막하며, 국악, 재즈, 클래식에 이르는 한국 여성 아티스트들의 다채로운 공연도 선보인다.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은 “내가 누구인지를 말해 줄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Who is it that can tell me who I am?)라는 리어왕의 대사를 떠올립니다. 21세기 문화 정체성은 다양한 융복합으로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내고 공유하는 새로운 미학입니다. 한국의 창극으로 영국을 대표하는 세익스피어가 쓴 리어왕을 공연의 세계적인 핵심 도시인 런던에서 선보이는 뜻깊은 기회를 여러분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K-뮤직페스티벌에서 한국 여성 음악가들이 선보이는 공연에도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취지를 강조했다.
제 11회 K-뮤직페스티벌의 개막 작품인 창극 <리어>는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한국 전통 음악극인 창극으로 새롭게 재해석해 셰익스피어의 본 고장인 영국에서 첫 국제무대를 갖는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무대는 연간 1백 5십만 명의 관객이 찾는 영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기관 중 하나이자 페스티벌 협력기관인 바비칸 센터의 프로그래머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국립극장에서 공연된 <리어>를 관람한 후에 성사된 것이라 그 의미가 더 크다 하겠다. 창극 <리어>는 비바칸센터에서 10월 3(목)일부터 6일(일)까지 총 4회 연속 공연된다.
<리어> 공연과 더불어 K-뮤직페스티벌은 국악, 재즈, 클래식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국 여성 아티스트들의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한국 재즈계를 대표하는 나윤선은 데뷔 30주년을 맞아 12번째 앨범 <엘르(Elles)>로 프랑스가 자랑하는 피아니스트 보얀 Z(Bojan Z)와 함께 10월 6일(일) 유니언 채플(Union Chapel)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니나 시몬, 로버타 플랙과 같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여성 아티스트들에게 헌정하는 공연이다.
올 해 8월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서 찬사를 받은 소프라노 박혜상은 이번 K-뮤직페스티벌 데뷔 무대에서는 전통 가곡과 민요를 새롭게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인다.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으로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와 인연을 맺고, ‘라 보엠’ 주인공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테너 김정훈과 함께 10월 26일(토) 스미스 스퀘어 홀(Smith Square Hall)에서 한국 가곡은 물론 신규 앨범 <Breathe>에 수록된 주옥같은 곡을 공연한다.
10월 30일(수)에는 거문고 명인 허윤정이 이끄는 블랙스트링이 킹스플레 이스 홀(Kings Place Hall 1)에서 새 앨범을 국제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다. 2018년 송라인즈(Songlines) 뮤직 어워드 수상자인 블랙 스트링은 허윤정을 주축으로 기타리스트 오정수, 대금 연주자 이아람과 퍼커션니스트 황민왕이 더해져, 동서양을 넘나드는 독특하고 신비한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오고 있는 실력파 밴드이다.
이 밖에도 한국 전통 악기 피리의 대가인 김시율이 현대 클래식과 협연한 작품인 <제주를 위한 모음곡>을 오는 10월 23일(수)에 홀리 크로스 교회(Holy Cross Church)에서 첫 공연을 펼친다. 블룸즈버리 페스티벌과 협력 하여 진행되는 이 공연은 리게티 콰르텟과의 협연으로 전통 악기의 독특한 음색을 재해석할 예정이다.
또한 K-뮤직페스티벌은 올 해 EFG 런던 재즈 페스티벌과 협력하여 특별한 한국의 두 밴드를 초청하여 공연을 공동으로 개최한다. 11월 15일(금) 사우스뱅크 센터(Southbank Centre)에서 잠비나이 리더 이일우와 성시영 등 서울시국악관현악단(Seoul Metropolitan Traditional Music Orchestra: SMTO) 단원으로 구성된 앙상블 SMTO 무소음(No-Noise)이 런던 데뷔 무대를 갖는다. 또한, 이희문이 자신의 밴드 오방신과 함께 새 앨범 <스팽글(SPANGLE)을 선보인다. 민요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어 다양한 장르와 융합하여 관객을 매료시키는 이희문의 무대는 11월 23일(토) 올해의 마지막 공연으로 화려하게 막을 내릴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원에서 K-뮤직페스티벌을 담당하고 있는 박재연 책임 실무관은 “우리 의 자랑스러운 전통 공연예술인 창극 <리어>로 2024년 제11회 K-뮤직페스 티벌의 시작을 알리게 되어 매우 기쁘다. 2018년 런던에서 초연된 국립창 극단의 <트로이의 여인들>이 관객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던 벅찬 감동의 순간이 올 해 바비칸센터에서 재연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K-뮤직페스티 벌은 창극을 비롯해 한국 민요에 기반한 클래식 공연 및 국악기와 서양 악기의 협연 등 전통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장르로 페스티벌의 외연 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