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이하 문화원)이 개최하는 제19회 런던한국영화제(London Korean Film Festival)가 13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11월 13일(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3일(수)에 박범수 감독의 ‘빅토리’와 함께 개막한 영화제는 뜨거운 관심 속에 11월 1일부터 13일까지 3천5백여명의 영국 관객을 맞이했다.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은 “한국 미학의 새로운 미래는 바로 한국 영화를 진심으로 몰입하여 보는 영국인들의 눈빛과 마음속에서 생생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영국에서 한국영화가 저마다 쌓아온 열정의 축적이 만들어낸 감동을 생생하게 전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런던한국영화제의 개막작으로는 박범수 감독의 ‘빅토리’가 상영됐다. 개막식에는 ‘빅토리’의 박범수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국 런던 시내 BFI 사우스뱅크 (BFI Southbank) 대극장 450석 상영관의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개막했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객석에서는 열렬한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지며 열띤 호응이 이어졌다. 박범수 감독은 “좋아하는 도시인 런던에서 ‘빅토리’를 상영하게 되어 큰 영광이다. 영화를 임하는 태도가 진지한 영국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게 되어 더욱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 영화제는 스페셜 포커스로 <여성 영화(Women’s Voices)>를 선정해 15년간의 한국 여성 감독들의 활약을 선보이는 작품 11편을 상영했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의 김혜영 감독과 ‘막걸리가 알려줄거야’의 김다민 감독이 런던을 방문해 관객과의 만남을 가졌다. 김혜영 감독은 “극장에서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는데, 최고의 관객분들이었다.”라며 상영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김다민 감독은 “다양한 입장에서 본인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셔서 신기했다.”며, 막걸리 키트를 준비해 질문하는 관객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또한 영국영화협회(BFI)와 공동으로 한국 여성감독에 주목하는 포럼을 최초로 영국영화협회에서 진행했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성감독 김혜영 감독과 김다민 감독이 패널로 참석해 킹스컬리지 영화과 최진희 교수와 함께 한국 영화계에서 여성 영화인의 작품 활동을 되짚어 보고, 여성 감독으로서 본인의 경험 등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김혜영 감독은 “여성 감독이기 때문에 대변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고 믿는다. 큰 작품 뿐만 아니라 여성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장르들도 많이 선택해서 시도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김다민 감독은 “일반적인 감독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앞으로도 장르적인 작품을 더 많이 해보고 싶고, 이런 기회가 좀 더 많이 주어진다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3일 진행한 폐막식에는 이언희 감독이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영국 관객들과 만났다. 이언희 감독이 레드 카펫과 무대 인사,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450석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특히 ‘대도시의 사랑법’은 티켓 오픈 3일 만에 전석 매진되었으며, 상영 당일에도 취소표를 기다리는 현지 관객들이 대거 줄을 서서 대기할 정도로 영국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었다. 상영 후에는 영화 저널리스트 팀 로비(Tim Robey)가 모더레이터를 맡아 이언희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 행사를 진행했다. 이언희 감독은 “영화를 본 관객들로부터 좋은 피드백을 많이 받아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꼈다. 이런 자리를 통해 더 힘을 내어 더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런던한국영화제는 영국의 영화 최대 기관인 영국영화협회 (BFI, British Film Institute)와 주영한국문화원, 한국영상자료원이 협력해 진행하는 <시간의 메아리: 한국영화의 황금기와 뉴 시네마(Echoes in Time: Korean Films of the Golden Age and New Cinema)> 기획전의 일환으로 영국 런던 BFI 사우스뱅크(BFI Southbank) 극장에서 진행되었으며, 이 특별전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오는 12월 16일에는 넷플릭스 시리즈인 오징어게임 시즌 2의 에피소드 1회를 사전 공개하는 프리뷰 행사를 영국영화협회(BFI) 사우스뱅크 극장에서 영국 최초로 진행할 예정이다.

주영한국문화원 이은지 영화 담당자는 “올해 런던한국영화제와 <시간의 메아리> 특별전을 영국영화협회와 공동으로 진행하면서, 대부분의 상영 행사가 조기 매진되는 성과를 거두었고, 영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영화 상영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