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문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에서 ‘제1회 옥스퍼드 한국문학 페스티벌(Oxford Korean Literature Festival)’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옥스퍼드 대학 아시아·중동학부 조지은 교수는 6월 28일(금) 배우 겸 작가 차인표를 초청하여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한 강의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국립중앙도서관 해외 한국자료실 ‘윈도우 온 코리아(Window On Korea)’ 문화행사의 지원사업으로, 현지에서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이하 문화원)이 지원했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옥스퍼드 한국문학 페스티벌은 영국에 소개할 만한, 아직 발견되지 않은 한국문학을 소개한다. 옥스퍼드 대학 조지은 교수 연구팀이 진행하며 매년 개최할 예정이다.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은 “문학의 나라 영국에서 인문학을 선도하는 옥스퍼드대학이 한국문학을 소개하는 제1회 옥스퍼드 한국문학 페스티벌을 개최하여 뜻 깊습니다, 조지은 교수팀의 뜻 깊은 행사를 적극 지원하여 한국미학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자 전문가들의 활동이 만개하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차인표는 ‘오늘예보’(2011),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2021), ‘인어 사냥’(2022) 등 장편 소설을 3편 썼다. 2009년 출간된 첫 장편 ‘잘가요 언덕’의 제목을 변경해 재출간한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다. 치유되지 않은 민족사의 상처를 진중한 시선으로 따뜻하게 다룬 작품이다. 조 교수 연구팀은 이 작품의 영어와 독일어, 프랑스어 번역을 지원한다.

이번 강의에서 차인표는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을 중심으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소개했다. 아내인 배우 신애라와 함께 옥스퍼드 대학을 찾은 그는 책이 10여 년 만에 다시 조명을 받아 영국의 독자를 만나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캄보디아에 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훈 할머니를 보고 책을 구상했고, 완성까지 10년이 걸렸다고 전했다.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분노로 가득했던 그는 부정적인 감정만으로는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점차 아이에게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써갔다고 밝혔다. 그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관객과의 질의응답에는 소설의 집필 계기, 출간 이후 어린 독자의 반응, 차기작 등 다양한 질문이 오갔다. 이날 행사는 영국 최고 권위의 인터내셔널 부커상에 한국 작품이 3년 연속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K-문학이 주목받고 있는 시기에 개최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