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 이하 문화원)은 10월 24일(금) 런던에서 ‘K-컬처 포럼: 헤드라인 너머(K-Culture Forum: Beyond the Headlines)’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BBC와 파이낸셜타임즈 등 세계적 위상을 지닌 영국 주요 20개 언론의 한국 관련 기사를 분석한 ‘2025 코리안 트렌드: 영국편’을 발표하고, ‘탑 10 K-컬처 키워드’을 선출해 K-소프트 파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ㅇ 이번 포럼은 ‘한국 문화, 지금!’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국 문화의 소프트 파워를 주제로 K-콘텐츠와 K-푸드를 중심으로 한류의 최전선을 이끌어온 4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패널 토론이 진행되었다. 이어 오픈 포럼에서는 경제·문화·언론·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한-영 전문가 및 차세대 리더들이 참여해 심도 있는 교류와 담론의 장을 형성했다.

□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은 “K-소프트 파워는 감정 파워 (emotional power)입니다. 최첨단 기술과 융합된 감정 언어로 세계를 연결하는 힘입니다. K-컬처는 이제 디지털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의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한국미학을 ‘제 뜻을 신나게 펼치는 마음’이라고 불러봅니다. 제 뜻을 펼치면 재미있고, 제 뜻을 펼치지 못하면 화나고 속상한 단순하면서도 근본적인 사람의 마음입니다.” 라고 포럼이 가진 한국미학의 가치를 강조했다.

□ 1부 ‘K-이니셔티브와 문화예술’ 기조연설에서는 영국 주요 20개 언론이 주목한 ‘2025 코리안 트렌드: 영국편’으로 5개 핵심 분야를 발표했다. K-이니셔티브의 영국 전략을 소개하고, 한류의 확장 가능성을 다각도로 탐색했다.

ㅇ 선승혜 원장은 ‘A Life in the K-Culture’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제 뜻을 펼치다’라는 한국미학으로 영국인들이 현실 속에서 경험하는 K-컬처 핵심 분야를 제시했다.

ㅇ 영국이 경험한 5개 K-컬처 핵심 분야는: ▲문학으로 역사적 트라우마를 글로 승화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수전최(Susan Choi) 의 〈Flashlight〉부커상 최종 후보 선정, 에든버러국제도서전의 웹소설 발표 ▲시각예술부분으로 상처와 고통을 직면하는 용기를 보여준 테이트 모던 특별전 이미래 〈열린 상처〉와 헤이워드 갤러리 특별전 양혜규〈윤년〉▲음악으로 소녀들의 아름다움과 당당함을 표현한 하이드 파크와 웸블리 스타디움의 블랙핑크(Black Pink) 공연 ▲케이팝으로 디지털 알파 세대를 중심에 둔〈케데헌(K-POP Demon Hunters)〉, ▲문화유산으로〈디지털 문화유산: 인공지능은 당신과 함께 (Digital Heritage: AI with You, 2024)와〈염화미소: 인공지능과 문화유산 (Endless Bonds: AI and Korean Heritage, 2025)>로 AI를 통해 한국미학의 감성과 유산을 현대적으로 생성한 트렌드를 제시했다.

ㅇ 이어 문화원에서 언론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김다석 실무관은 BBC, 파이낸셜타임즈, 이코노미스트 등 영국 20개 언론이 발간한 한국 관련 기사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탑 10 K-컬처 키워드 (Top 10 K-Culture Keyword)’를 공개했다. 분야별, 주제별, 시기별 보도 경향을 분석해 영국 내에서 주목받은 한류의 흐름을 조명하고, 문화 분야의 세부 키워드 10개를 발표했다. 탑 10 문화 키워드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징어 게임 ▲반전(plot twist) ▲손흥민 ▲블랙핑크 ▲떡볶이 ▲고추장 ▲서도호 ▲글라스 스킨(Glass Skin) ▲해녀를 선정했다. 특히 “OTT 플랫폼의 대중화로 K-콘텐츠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으며, K-푸드는 분식을 중심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는 한국어 어휘를 영어로 풀어 표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한국어 그대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만큼 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2부 ‘K-컬처 패널토론’에서는 ‘K-콘텐츠’와 ‘K-푸드’를 주제로 국제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토론을 펼쳤다.

문화원 홍보 매니저 이혜수는 “2025년 영국 언론에서 가장 활발하게 보도된 ‘K-콘텐츠’와 새롭게 주목받는 ‘K-푸드’를 핵심 키워드로 전문가 패널 토론을 구성했습니다. ▲주별 평균 글로벌 도달수 4억 5천만명을 보유한 BBC의 한국 문화 보도 변화 ▲글로벌 차세대가 주목한 한국 문화의 특성 ▲대중과 하이엔드 문화를 모두 사로잡은 한식의 매력을 현장감 있게 전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모신 뜻깊은 자리”라며 패널토론의 의미를 강조했다.

BBC 이윤녕 기자는 “지난 10년간 BBC의 한국 문화 보도는 단순 스트레이트성 트렌드 기사에서 사회적·문화적 맥락을 다루는 심층형 보도로 발전해왔다”며, “특히 25년 케이팝 디몬 헌터스와 같은 사례는 K-컬처의 글로벌 소프트파워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영국남자의 유튜브 채널에 출현하며 많은 인기를 끌었던 유튜버 아르망 드 램빌리는 (Armand de Lambilly)는, 한국과 영국을 넘나들며 접한 한국 문화의 강점은 ‘진정성(Authenticity)’와 ‘정서적 공감력(Emotional Connection)’에 있다고 발표하며, “영국 20대들은 섬세함과 따뜻함 등을 통해 한국 문화의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ㅇ 영국 내 한국 음식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비비고 CJ 푸드 세일즈의 한지수 법인장은 K-콘텐츠를 통해 형성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이제는 ‘경험성 식문화 (Experience-led Culture)’로 확장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영국 내 비비고 진출 사례를 통해, ‘쉽게 요리 가능한 제품 (On the Table)’, ‘참여형 콘텐츠 중심’, ‘K-음식 생태계 조성’을 수출 전략으로 발표했다.

만다린 오리엔탈 런던 메이페어에서 한국 파인 다이닝 ‘솜씨’ 레스토랑으로 이름을 알린 김지훈 셰프는 한국의 미를 영국에서 알리며 갖는 책임감, 한식이 갖는 정성이 담긴 K-푸드의 매력으로 한식의 미래를 발표했다.

3부에서는 한국과 영국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오픈 포럼’이 열렸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국내외 콘텐츠 산업 종사자, ▲BBC, 가디언, 로이터 등 언론인, ▲영국 문화부, 브리티시 카운슬 문화외교 관계자 등 다양한 참가자들은 한국 문화 수출의 확장 전략을 논의하며 미래 협력 방향을 모색했다.

□ 이번 포럼은 한국 문화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K-이니셔티브’의 비전으로 문화적 전환점이 될 순간임을 예고한다. 주영한국문화원은 앞으로도 영국과 한국의 문화 전문가 교류의 장을 확대하고, 한국 문화가 지속 가능하게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