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용 단장의 국립현대무용단 <정글>, 역대 최대 규모의 무대로 제8회 코리안 댄스 페스티벌 개막

- 전석 매진의 주인공, 멜랑콜리 댄스 컴퍼니의 귀환 - 정지혜 <신세계>, 더 플레이스에서 선보이는 영국 데뷔작 -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모던 테이블의 혁신적 무대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은 유럽에서 주목받는 한국 현대무용 축제인 코리안 댄스 페스티벌을 5월 7일(수)부터 5월 24일(토)까지 개최한다. 올해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지원을 받아 다섯 개의 한국 무용단이 참가하며, 현대무용과 영상기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결합한 다채로운 공연들이 런던, 맨체스터, 뉴캐슬, 본머스에서 펼쳐진다.
■ 독창적 움직임이 빚어낸 강렬한 개막작, 국립현대무용단의 <정글>
개막작인 국립현대무용단의 <정글>은 16명의 무용수가 선보이는 페스 티벌 역대 최대 규모의 무대로, 5월 7일(수)과 8일(목)에 더 플레이스(The Place)에서 공연 된다. '정글'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원근법적 시점으로 들여다보는 이 작품은, 김성용 단장이 개발한 비정형적 움직임 리서치 'Process Init'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작품의 개성을 극대화한다. 무용수 각자의 감각과 상호 간의 즉흥적인 반응속에서 탄생하는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에너지는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카자흐스탄, UAE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영국 관객에게 첫 선을 보인다.
■ 일상의 개념을 무대로, 콘템포러리 코리아: K-댄스 더블빌 시리즈 (Kontemporary Korea: A double bill of K:Dance)
이어지는 5월 9일(금) 부터 5월 15일(목)까지는 런던을 포함한 본머스, 뉴캐슬에서 멜랑콜리 댄스 컴퍼니와 정지혜, 최강 프로젝트의 매력적인 더블 빌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지난해 코리안 댄스 페스티벌에서 <비행>로 전석 매진을 기록한 멜랑콜리 댄스 컴퍼니가 올해 <제로그램>로 다시 무대에 올라 주목을 끈다. <제로그램>은 그리스 신화의 시지프스 이야기 에서 영감을 받아 중력을 통한 존재의 무게를 탐구하는 작품으로, 보이지 않는 힘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무대 위에 섬세하게 구현하며 2020년 무용 월간지 <몸>에서 주최한 무용예술상에서 연기상을 수상했다. 함께 무대에 오르는 최강 프로젝트의 <여집합_강하게 사라지기> 또한 현대무용에 영상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을 통해 관객의 시선과 인지의 구조를 재조명하며 2024년 스톡홀름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혁신상'을 받았다. 국내외로 인정받은 두 작품의 무대는 5월 9일(금) 파빌리온 댄스 사우스 웨스트(Pavilion Dance South West), 5월 15일(목) 댄스 시티(Dance City)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같은 시리즈의 일환으로 5월 13일(화) 더플레이스에서는 <제로그램>과 함께 안무가 정지혜가 대표작 <신세계>로 영국 데뷔 무대를 갖는다. 이 작품은 무의식적인 일상 동작인 '걷기'를 탐색하는 렉처 스타일의 솔로 공연으로, 정지혜 특유의 철학적 시선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디오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신체를 컴퓨터 속 아바타 처럼 구현하여, 자연과 인공 사이에서 감각적 상호작용을 이끌어내는 이 무대는, 동시대 무용이 지닌 실험성과 확장성을 조명하는 순간이 될 것이다.
■ 장르 융합의 결정판,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모던테이블 <햄베스>
페스티벌의 마지막 무대는 모던테이블의 <햄베스>가 맡는다. 셰익스 피어의 <햄릿>과 <맥베스>를 결합한 이 작품은 두 비극이 담고 있는 분노, 욕망, 혼란, 절망 등의 감정을 신체의 언어로 풀어낸다. 특히 현대무용과 라이브 록 음악, 판소리를 결합한 독창적 접근은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작품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햄베스>는 5월 20일(화) 맨체스터의 라우리(Lowry)에서 공연한 후 5월 23일(금)과 24일(토) 양일에 걸쳐 런던 더 플레이스에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은 “다섯 개의 한국 무용단과 함께 제 8회 코리안 댄스 페스티벌을 개최하게 되어 기쁩니다. 새로운 시대의 한국 미학으로서 무용이 영국 내 여러 도시에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만큼 한국과 영국의 문화적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을 기대합니다.”라고 밝혔으며, 코리안 댄스 페스티벌을 담당하고 있는 주영 한국문화원 박재연 선임 프로듀서는 국립현대무용단의 <정글>부터 모던테 이블의 <햄베스>까지, 한국 현대 무용계의 대담한 창의성을 조명하고 예술적 경계를 확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